사랑하는 외할머니께
사랑하는 외할머니께 “ 역시 할머니 !” 하고 칭찬해드리면 늘 웃으시면서 겸손하게 “ 역씨가 삼씨야 !” 하고 넘기시고 할머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신 나의 멋진 할머니 !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기억합니다. 명절이 되기 한참 전부터 만드신 모든 종류의 김치들, 김장 김치, 백김치, 열무 김치, 오이 김치, 명절 음식 갈비찜, 잡채, 전, 그리고 함께 만든 여러 모양의 만두 빗기들을 기억해요. 외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이 참 즐겁고 행복했어요. 윷놀이로 온 식구들이 하나가 되어 재밌게 놀게 하시고, 노래방에서 아이들 어른들 다 제치시고 재밌게 춤추며 노래 부르시고, 옥상에 올라가 끝말 잇기, 달밤에 체조하기, 저희들의 장기 자랑 보기 등 재밌게 지냈던 것을 기억해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하루 일상은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식구들이 와도 새벽 3시에 기상하셔서 걷고 걸어 차 기다려서 새벽예배에 참석하시고, 오시자마자 마당 청소, 쓰레기 버리시고, 강원대 한 바퀴 도시며 한 시간 넘게 운동하시고, 솜씨 좋은 할머니 표 반찬들 꺼내 아침 식사 오순 도순 하시고, 가정 예배을 함께 하면서 그 많은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 이름 하나 하나 빠지지 않고 부르시며 기도하시고, 찬양과 말씀 읽기를 하시며 성경을 6개월, 3개월, 나중에는 한달에 한 독을 하시던 두 분의 모습을 기억해요.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이불들 덮으며 외할머니의 온기를 느끼고, 손수 만들어주신 면보자기로 음식 할 때마다 외할머니의 음식 맛을 상상하고, 아이들 선물 주신 것들 볼 때마다 외할머니처럼 딸 아들 딸 딸 딸 다섯 자녀 낳은 저를 위로와 격려해주셨던 말들을 기억해요. 외할머니의 오직 한 사랑,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그리움과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하셨던 것, 하루 빨리 다시 만나길 원하셨던 것, 그러나 이 땅에 남겨진 사랑하는 식구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라고